'큰손 중에 큰손' 왕자님의 AI 스타트업, 글로벌 GPU 싹쓸이하나
[글로벌 스타트업 씬] 5월 3주- 2025.05.17 08:00
- (리야드 AFP=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제일 왼쪽)과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 그리고 모하메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4일(현지시간)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사진은 시리아 아랍 뉴스 통신사인 SANA가 제공했다. 2025.05.14.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리야드 AFP=뉴스1) 권영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일론 머스크(테슬라), 샘 올트먼(오픈AI), 젠슨 황(엔비디아), 알렉스 카프(팔란티어), 리사 수(AMD)... 미국 대통령과 주요 빅테크 기업 대표들이 한 곳에 집결했다. 이들을 불러모은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
이 자리는 트럼프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이었지만 빈살만 왕세자가 알린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휴메인(Humain)' 출범 소식이 더욱 이목을 끌었다.
휴메인은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 산하에서 차세대 데이터 센터, AI 인프라, 클라우드 기술, 고도화된 AI 모델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그저 스타트업 하나가 아니다. AI를 국가 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키우려는 전략이다.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 AI스타트업 휴메인 출범
휴메인의 출범은 사우디 '비전 2030'과 밀접하다. 이 전략은 석유 없이도 사우디 경제가 지속가능하게끔 체질을 바꾸자는 취지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관광, 첨단 인프라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휴메인 역시 자국 산업 전반에 혁신을 자극하고 고급 기술 인력을 양성한다는 구상의 일부로 보인다. '탈석유' 경제를 위해 '오일머니'를 쏟아붓는 셈이다.
사우디 국부펀드 PIF는 운용자산만 약 9500억달러(1320조원)에 이른다. 막강한 자금력과 사우디의 영향력 때문일까. 휴메인은 출범과 동시에 글로벌 빅테크들과 잇단 파트너십을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최신 AI 칩인 '블랙웰' GPU 1만8000개를 휴메인에 공급하기로 했다. AMD는 100억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 협약을 휴메인과 체결했다. 퀄컴은데이터 센터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휴메인은 구글클라우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중동 지역에 AI 중심의 글로벌 허브를 구축하는 한편 구글 제미나이(Gemini) AI 모델의 아랍어 기능을 강화하는 공동 연구도 진행한다. 휴메인을 앞세운 빈살만 왕세자의 광폭 행보는 중동을 넘어 글로벌 AI 허브국가가 되겠다는 야심을 보여준다. 휴메인의 성공 여부는 사우디의 경제 체질 개선과 첨단기술국가로 변모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고교중퇴 창업가의 美 골목식당 플랫폼, 유니콘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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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오너닷컴 플랫폼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모습/사진=오너닷컴 |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오너닷컴은 최근 1억2000만달러(1670억원)의 시리즈C 투자유치를 마쳤다. 메리테크, 헤드라인 등 VC(벤처캐피탈)가 이번 라운드를 주도했다. 기업가치는 10억달러(1조3900억원)로 평가됐다.
오너닷컴은 동네식당이나 골목식당이 웹사이트, 온라인 주문, 디지털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기업이다. 대형 배달 플랫폼을 끼지 않아도 직접 온라인 영업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게 특징이다. 조너선 니먼 스위트그린 CEO, 브렛 슐먼 카바(Cava) CEO 등 외식업계 유명 경영자들도 전략적 투자자로 동참했다. 스위트그린, 카바 모두 건강식 샐러드바 식당으로 돌풍을 일으킨 외식기업이다.
오너닷컴 공동창업자인 애덤 길드는 2018년 이 회사를 세우면서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처음 식당예약 플랫폼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이 닥치자 온라인주문 서비스로 피봇(사업 전환)했다. 지금은 오너닷컴과 거래하는 식당이 1만여개에 이른다.
오너닷컴은 이번 투자유치로 "스타트업부터 더 큰 규모의 기업까지 고객사를 늘릴 것"이라며 "점점 많은 거래가 일어나는 온라인비즈니스를 레스토랑과 로컬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게 돕겠다"고 말했다.
앗! 녹색어머니…가 아니라 로봇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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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러쥐로봇의 휴머노이드 쿠아보/사진=러쥐로봇 |
중국 기업 러쥐로봇(LEJU ROBOT)의 휴머노이드 '쿠아보'(Kuavo)다. 이 로봇은 카메라, 센서, 음성인식시스템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도로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이를 통해 보행자들의 안전한 이동을 돕거나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성인 사람이 보통 걷는 속도를 시속 4㎞로 보는데, 쿠아보는 최대 시속 5㎞로 이동할 수 있다.
화면을 보면 쿠아보가 완전히 사람과 유사한 외양을 갖추진 않았다. 하지만 맡은 역할은 충분히 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웨이의 AI모델을 탑재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이에 따르면 쿠아보는 쓰촨 사투리로 대화할 수 있다.
쿠아보는 지난해 화웨이 개발자 컨퍼런스 'HDC 2024'에 공개됐다. 중국 선전에 소재한 스타트업 러쥐로봇은 화웨이의 하모니OS 플랫폼, 팡구 AI 등을 이용해 휴머노이드를 고도화했다. 쿠아보는 교통 정리 외에도 가정에서 일상적인 요리나 청소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스마트홈 가전기기와 연동하면 협업도 할 수 있다. 이 기업은 인간형(휴머노이드) 쿠아보 외에 무거운 짐을 나르는 운반 로봇, 반려 로봇 등도 개발한다.
구글 AI 생태계 만드나, 'AI 퓨처스 펀드' 가동 구글은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AI 퓨처스 펀드를 출시한다고 지난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무나 투자받는 것은 아니며 구글 딥마인드의 첨단 AI 모델을 활용하는 스타트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테크크런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AI 퓨처스 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은 제미나이 등 구글 딥마인드의 최신 AI 모델을 이용할 수 있고, 구글의 엔지니어 등 전문가들과 협력할 기회를 받는다. AI 기반 제품 개발, 학습 및 확장을 위해 구글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는 크레딧과 기술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일부는 구글의 직접 투자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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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틴뷰=AP/뉴시스] 샌디프 와라이치 구글 제품 매니저가 ‘메이드 바이 구글 2024’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인공지능(AI) 비서 '제미나이'를 시연하고 있다. 2024.08.14. /사진=민경찬 |
매체는 이 펀드가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지원, AI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분석했다. 구글이 다른 AI 기업들에 맞서 자사 중심의 AI 개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뜻이다. 앞서 구글은 AI 연구자와 과학자들에게 200만달러를 기부한다고 지난해 밝혔고, 세계의 더 많은 지역에 AI 교육 및 훈련을 제공하기 위해 1억2000만달러(1670억원) 규모의 글로벌 AI 기회 기금을 조성키로 했다.
이번 펀드의 경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초기 스타트업들의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AI 퓨처스 펀드는 앞서 밈 제작 플랫폼 비글, 웹툰 앱 툰수트라 등 일부 스타트업을 시범 선정, 운영했다.
구글 측은 "AI 퓨처스 펀드는 정해진 신청 기간이나 마감일은 없고 펀드의 투자 철학과 일치하는 기업을 발견하면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구체적인 펀드 규모는 발표하지 않았다"며 "투자 규모는 기업의 투자 단계와 니즈에 따라 달라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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