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도 놀랄 속도…4개월 만에 억만장자 된 2030 누구?
[글로벌 스타트업씬] 1월 1주차- 2026.01.03 08:00
- (파리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 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2025.6.16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파리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 (파리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 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2025.6.16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파리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
특히 인류 최초의 조(兆)만장자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1999년 페이팔 창업 이후 2012년에야 억만장자가 된 것과 비교하면, 최근 AI 창업자들의 부 축적 속도는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스타트업과 빅테크 기업이 밀집한 캘리포니아주에서 억만장자를 대상으로 한 부유세 도입이 추진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기술 거물과 벤처투자자들은 "세금이 현실화되면 주를 떠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탈(脫) 실리콘밸리' 움직임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AI 붐에 2030 억만장자 속출
대표적으로 데이터 라벨링 스타트업 스케일AI를 공동 창업한 알렉산더 왕과 루시 궈가 신규 AI 억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스케일AI는 지난해 6월 메타로부터 143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렸다.
AI 코딩 스타트업 커서(Cursor)의 창업자 마이클 트루엘, 수알레 아시프, 아만 생어, 아르비드 룬네마르크 역시 지난달 한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가치가 270억 달러로 평가되며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 밖에도 퍼플렉시티, 메르코, 피규어AI 등 여러 AI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비상장 기업 가치 급등에 힘입어 억만장자가 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40세 미만의 젊은 창업가라는 점이다. 일부는 제품을 단 하나도 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억만장자에 오른 경우도 있다. 오픈AI 임원 출신 미라 무라티는 지난 2월 AI 스타트업 '싱킹머신스랩'을 설립한 뒤 불과 4개월 만에 기업가치 100억 달러(약 14조3천억 원)를 인정받았다.
또 다른 오픈AI 출신인 일리아 수츠케버 역시 지난해 6월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를 설립한 이후 아직 제품을 공개하지 않았음에도 기업가치 320억 달러를 기록했다. AI 열풍에 올라탄 투자자들이 경쟁적으로 몸값을 끌어올리면서, 실적보다는 '잠재력'이 기업가치를 좌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술 경제를 연구하는 마거릿 오마라 워싱턴대 교수는 "2000년대 초 닷컴버블처럼 AI 열풍이 젊은 인물들을 매우 빠르고 극단적으로 부유하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실리콘밸리의 고질적인 성별 불균형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케일AI 공동 창업자인 루시 궈와 미라 무라티 등을 제외하면, 신흥 억만장자의 대부분은 남성이다. 오마라 교수는 "AI 열풍이 업계의 동질성을 오히려 강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의 부가 아직 실현되지 않은 '평가액'에 불과하다는 점도 변수다. 비상장 기업의 기업가치는 변동성이 크고 실제 현금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서류상 억만장자'라는 평가도 따른다.
자이 다스 사파이어 벤처스 파트너는 "누가 살아남느냐가 관건"이라며 "이들 중 일부는 진짜 억만장자가 되겠지만, 상당수는 서류상 부자에 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억만장자세' 추진에 빅테크 거물 '발끈'…脫실리콘밸리 러쉬 이어질까
| 래리 페이지(Larry Page) 구글 최고경영자(CEO) |
캘리포니아주 진보 성향 민주당 의원들과 전미서비스노조(SEIU) 산하 서부의료노조(SEIU-UHW)는 순자산 10억 달러(약 1조4천억 원) 이상인 부유층을 대상으로 재산의 5%를 일회성으로 부과하는 이른바 '억만장자세'를 추진 중이다. 이들은 극심한 빈부 격차 해소와 연방정부 예산 삭감으로 인한 주 의료 재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한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과세 대상은 캘리포니아주 내 억만장자 214명으로, 대부분 기술기업 창업자나 벤처투자자들이다.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창업자,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중 일부는 법안 통과 시 주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래리 페이지는 플로리다주에 법인 설립 서류를 제출하며 이주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고, 피터 틸 팔란티어 공동창업자 역시 이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 업계의 반발은 특히 이 세금이 주식 평가액과 같은 '미실현 이익'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거세다. 비상장 스타트업의 경우 장부상 가치로 순자산이 10억 달러를 넘으면, 실제 현금이 없는 상태에서도 세금을 내야 할 수 있다.
와이컴비네이터의 개리 탠 CEO는 "유니콘 스타트업 창업자는 서류상 억만장자에 불과하다"며 "현금이 없는 창업자에게 고액 세금을 부과하면 캘리포니아의 스타트업 생태계와 혁신을 질식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팔머 럭키 안두릴 CEO 역시 "창업자들이 세금을 내기 위해 지분을 대량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英 옥토퍼스에너지, AI 사업부 분할…12.5조 기업가치 인정
옥토퍼스에너지는 영국 최대 전력 소매업체로, 탈탄소를 목표로 가스 보일러 대신 히트펌프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에 분사한 크라켄은 AI 기반 에너지 관리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재생에너지 가격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이 가장 저렴한 에너지를 선택·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크라켄은 2016년 설립 이후 9년 만에 30여 개국에서 1천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 최근 진행한 첫 외부 투자 유치에서 10억 달러를 조달하며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렸고, 옥토퍼스에너지는 이를 발판으로 연내 분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직원에 니코틴 파우치 나눠주는 기업, 왜?
| 니코틴파우치를 판매하는 스타트업 세시 홈페이지/사진제공=세시 |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니코틴 스타트업 '루시 니코틴'과 '세시'는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에 향이 첨가된 니코틴 파우치 자판기를 설치했다. 팔란티어는 21세 이상 직원과 방문객에게 이를 무료로 제공하며, 비용은 회사가 부담하고 있다.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세시는 팔란티어 공동창업자가 설립한 벤처캐피털 8VC로부터 4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루시는 와이컴비네이터와 그레이크로프트 등의 투자를 받았다.
알렉스 코언 헬로페이셜트 창업자는 "하루에 니코틴 파우치를 2~3개 사용한다"며 "ADHD가 있는 나에게 단기적인 생산성 향상 효과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의학 전문가들은 니코틴 파우치가 금연 보조 수단으로는 상대적으로 덜 해롭지만, 담배 등 더 위험한 니코틴 제품으로 넘어가는 관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마이클 피오레 위스콘신대 담배연구중재센터 공동설립자는 "사람들은 여러 형태의 니코틴 제품을 오가며 사용한다"며 "기술 업계 종사자들에게 새로운 중독을 만들어낼 수 있고, 니코틴은 혈압을 높여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을 키우며 중단 시 무쾌감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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