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르브론·맥길로이 줄줄이 투자…미국서 또 '데카콘' 나왔다

[글로벌 스타트업씬]4월 1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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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글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미국에서 기업가치 10조원을 넘어선 비상장기업, 이른바 '데카콘'이 새롭게 탄생했다. 전세계 데카콘 수가 80개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되는 가운데 이 중 절반이 넘는 40개 이상이 미국에 집중돼 있다.

신규 데카콘은 피트니스 및 건강 추적 웨어러블 기기 스타트업인 '후프'(WHOOP)다. 최근 5억7500만달러(약 8700억원) 규모의 시리즈G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번 라운드를 통해 101억달러(약 15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지난 투자 라운드 당시 평가액인 36억달러(약 5조5000억원)의 거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번 투자는 콜라보레이티브 펀드(Collaborative Fund)가 주도한 가운데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Abbott)와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등이 참여했다.

또 무바달라 투자공사(Mubadala Investment Company), 카타르 투자청(QIA) 등 글로벌 국부펀드들이 대거 자금을 투입했다. 특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축구), 르브론 제임스(농구), 로리 맥길로이(골프) 등 전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이 개인 투자자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FDA가 '일반 웰니스'로 분류, 시장 입지 공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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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후프
후프의 성장세는 매우 가파르다. 지난해 말 기준 연간 '예약 매출액'(Bookings run rate)이 전년 대비 103% 성장한 11억달러(약 1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윌 아메드 후프 대표는 "우리 비즈니스는 단순한 구독 형태가 아니다"며 "하드웨어, 재고, 반복 수익이 동시에 움직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단순 매출이 아니라 예약 매출이 실제 사업 규모와 성장성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준다"고 했다.

디바이스를 생산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운영하며, 동시에 구독 기반의 반복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구조에서는 회계상 매출보다 고객이 실제로 약정한 금액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후프의 웨어러블 기기를 엄격한 규제가 적용되는 의료기기가 아닌 일반 웰니스(General Wellness) 범주로 분류하기로 결정하면서 건강 관리 플랫폼으로서 후프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후프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600명 이상의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미국 시장의 성장 가속화와 함께 유럽,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글로벌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직 IPO(기업공개)에 대해선 뚜렷한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아메드 대표는 "상장 기업이 되기 위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도 "훌륭한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을 성장시키는 데 집중해야 상장 기업이 됐을 때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中, 1~2월 '역대 최대' 19조원 벤처자본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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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실리콘밸리 중관춘(中關村) /사진=바이두
중국의 벤처투자 업계에는 정부 주도로 막대한 자본이 유입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예정이다. 중국 자산관리협회(AMAC)에 따르면 올해 1~2월 두 달 동안에만 신규 벤처펀드에 유입된 자본이 860억위안(약 1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3분기에 기록했던 분기 최대치인 689억위안(약 15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3월을 포함한 1분기 전체 데이터가 최종 집계되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국가 주도의 흐름이다. 중국의 종합 금융서비스 그룹 제로투아이피오(Zero2IPO)에 따르면 1분기에 새로 설립된 약 1200개의 벤처펀드 중 상위권 투자자 대부분이 정부 기관이나 국영 기업으로 조사됐다.

중국 사회보장기금(Social Welfare Fund)을 비롯해 지방정부 유도펀드, 국영은행의 투자 부문 등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중국의 10대 VC(벤처캐피탈) 투자자는 모두 국가 배경의 기관이었으며, 이들이 투입한 자금이 전체의 절반인 330억위안(약 7조원)에 달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이처럼 천문학적인 실탄을 마련한 이유는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벤처 자금은 주로 AI, 로보틱스, 양자 컴퓨팅, 반도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등 이른바 '하드 테크놀로지'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1분기 동안 달 탐사 스타트업 스타 패스(STAR Path),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 타이(Tayi), BCI 기업 오이모션(OYMotion), 칩 제조업체 ICY 테크놀로지(ICY Technology) 등이 투자를 받았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 자금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자본 배분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밸류에이션 거품을 형성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정 정책 선호 분야로만 자금이 쏠리면서 민간의 창의적이고 다양한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토요타 CVC '우븐 캐피탈', 여성 리더 전면 배치해 미래 모빌리티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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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토 미치코(Kato Michiko, 왼쪽)와 미아 판저(Mia Panzer) /사진=우븐 캐피탈
일본 토요타 자동차의 CVC(기업형 벤처캐피탈) 우븐 캐피탈(Woven Capital)이 핵심 경영진에 여성 리더들을 전면 배치하며, 남성 중심적인 투자·금융 업계에서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카토 미치코(Kato Michiko)의 발탁이다. 그는 우븐 캐피탈의 CIO(최고투자책임자)로 임명됨과 동시에 토요타의 100% 자회사인 토요타 인벤션 파트너스(Toyota Invention Partners, TIP)의 CEO 자리에 올랐다.

토요타 그룹 역사상 자회사의 첫 여성 CEO다. 카토 CIO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유니슨 캐피탈(Unison Capital)의 M&A(인수합병) 팀과 일본 AI 스타트업 아베자(ABEJA)의 CFO(최고재무책임자)를 거친 정통 금융 및 스타트업 전문가다.

2020년 우븐 캐피탈의 초기 멤버로 합류한 이후 자율주행 기업 '뉴로'(Nuro)와 재사용 로켓 기업 '스토크'(Stoke) 등 굵직한 투자를 주도했다. 그는 항공 모빌리티, 피지컬 AI, 제조 공정의 혁신에 깊은 관심을 두고 투자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토 CIO와 함께 우븐 캐피탈의 살림을 책임질 인물로 미아 판저(Mia Panzer) 신임 COO(최고운영책임자)가 발탁됐다. 그는 토요타의 기술 자회사에서 비즈니스 전략을 담당하다 이번에 COO로 승진하며 재무, 인사, 법무 및 운영 전략 전체를 총괄하게 됐다.

우븐 캐피탈은 두 여성 리더의 지휘 아래 8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펀드 2호' 운용을 본격화했다. 이 펀드는 주로 시리즈B 단계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최소 20개 이상의 신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토요타와 같은 거대 제조 기업이 최고 의사 결정권자 두 명을 모두 여성으로 배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단순히 인사 쇄신을 넘어 토요타가 그리는 '미래 모빌리티'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카토 CIO는 "토요타는 미래 모빌리티의 리더가 될 기업을 찾고 있다"며 "단순히 자본을 투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토요타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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