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중국한테 먹힌다"…창업 도전 GIST 교수의 배터리 혁신

[2025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교원창업 부문 결선팀-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원창업 기업 '엘브이비'
  • 2025.10.17 14:35
  • 엄광섭 엘브이비 대표가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플러스 2025'의 특별 부대행사 'K-딥테크 왕중왕전' 결선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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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광섭 엘브이비 대표가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플러스 2025'의 특별 부대행사 'K-딥테크 왕중왕전' 결선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한국 배터리 시장이 중국에 점령당하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 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필요성을 느껴 창업에 도전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원창업기업 엘브이비의 엄광섭 대표는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플러스 2025'의 특별 부대행사 'K-딥테크 왕중왕전' 결선에서 '수열합성 기반 나노플레이트 적층 구조의 바나듐산화물 양극 소재'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왕중왕전은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포스텍(옛 포항공대)이 공동 주최했다.

R&D(연구개발) 기술이전·사업화 촉진과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 성장, 지역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올해 네 번째를 맞는다. 5개 대학의 학생창업 부문 5개팀, 교원창업 부문 5개팀 등 각 부문별로 경합을 벌여 왕중왕(대상)을 가린다.

엘브이비는 리튬 금속 전지용 바나듐산화물 양극 소재를 개발했다. 기존 대비 1.5~2배 높은 용량(이론상 294 mAh/g)을 확보하면서도 두꺼운 전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열합성을 기반으로 바나듐산화물 양극 소재를 만든 것은 엘브이비가 세계 최초다.

엄광섭 대표는 "기존 양극재가 700~900°C의 고온 공정법을 사용하는 데 반해 바나듐산화물은 200°C 수준의 저온에서 물을 이용하는 수열 합성법으로 제작 가능해 비용 절감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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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지영
아울러 바나듐산화물 양극 소재는 1400사이클 이상의 충방전에도 용량 유지율이 85% 이상에 달하며, 고출력임에도 충방전 과정에서 산소 방출이 없어 화재의 위험성이 대폭 감소한다.

원가 경쟁력도 뛰어나다. 바나듐산화물의 가격은 톤당 9000달러(약 1260만원) 수준으로 배터리 양극재에 주로 쓰이는 니켈이나 코발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엄 대표는 "실험실 단위로 봤을 때 약 4배 정도 저렴하다"고 했다.

그는 "전기 자동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고출력·고안정성 이차전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 상용 양극재는 출력·수명·안전성 한계로 차세대 고성능 배터리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엘브이비는 연구실에서의 검증을 마치고 시제품 제작이 가능한 단계에 진입했다. 엄 대표는 "원통형 18650 배터리 제작 및 테슬라 등 자동차에 적용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2032년 내로 상장에 성공하고 글로벌 에너지 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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