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에 딱 맞는 항암제 3일이면 진단 '끝'…혈액암 치료 새길 연다
[2025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원창업기업 '티케이메디컬솔루션' 김태성 대표 "혈액암 환자 맞춤형 항암제, 72시간 이내 판별"- 2025.09.30 08:00
-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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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1차 치료인 항암요법의 효과가 환자마다 다르다는 점이다.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완치 판정 후 약물을 끊으면 재발하는 경우가 약 50%에 달한다. 항암제에 내성이 생기면 동일한 약물을 다시 쓸 수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최적의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원창업기업 티케이메디컬솔루션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혈액암 환자별 최적 약물을 진단·선정하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김태성 티케이메디컬솔루션 대표는 "환자마다 유전적 이질성이 있어 항암제 효과가 다른 데다 강력한 항암제를 오랜 기간 복용할 수도 없다"며 "환자의 골수세포와 항암제 반응을 체외에서 미리 확인하면 약효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로 창업했다"고 밝혔다.
회사의 핵심 기술은 미세유체역학 기반 바이오칩이다. 머리카락 굵기(50㎛)보다 훨씬 작은 세포(10~15㎛)를 분리해 항암제별 반응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세포를 초미세 공간에 나눠 넣고 각기 다른 약물을 공급하는 고난도 기술이 핵심"이라며 "AI 이미지 분석으로 세포의 약물 반응을 대량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단 시간도 72시간 이내로 짧다. 김 대표는 "현재 시제품 개발 단계까지 완료된 상태로 내년 의정부을지대병원에서 임상 유효성 검증 작업을 착수할 계획"이라며 "세포주를 활용한 자체 시험 결과 약물마다 효능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현재 개발한 시제품은 만성골수성백혈병(CML)을 대상으로 한다. 향후 급성골수성백혈병(AML), 다발성골수종(MM) 등 다른 유형의 혈액암으로 확장하는 한편 위암이나 폐암 등 고형암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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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케이메디컬솔루션 개요/그래픽=윤선정 |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은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후원으로 전국 5곳의 과학기술특성화대학(카이스트·디지스트·유니스트·지스트·포스텍)이 주최하는 대회다. R&D(연구개발) 기술이전·사업화 촉진과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 성장, 지역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올해가 네 번째다.
이번 대회는 5대 과학기술특성화대의 교원·학생 창업기업 각 5곳씩, 총 10개팀이 결선에 올랐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차 등 대기업 오픈이노베이션 담당임원과 L&S벤처캐피탈, 에코프로파트너스, 캡스톤파트너스 등 VC, CVC(기업형 벤처캐피탈), AC(액셀러레이터)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대상 수상 기업은 상금 300만원과 함께 △후속투자유치 지원 △사업파트너 연결 △기술·경영·해외진출 분야 컨설팅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유니콘팩토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R&D의 사업화와 기술이전을 촉진하고 지역의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의 혁신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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