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걸리던 신소재 R&D, 한달만에 뚝딱…20대 혁신가들 일냈다

[2025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창업기업 '나노포지에이아이' 김동현 대표 "신소재 후보물질 찾기, 자동화로 공정 개선"
  • 2025.09.30 09:30
  • 김동현 나노포지에이아이 대표/사진=나노포지에이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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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나노포지에이아이 대표/사진=나노포지에이아이

# 반도체와 배터리. 에너지 등 딥테크 분야는 신기술만큼이나 신소재를 찾는 것도 핵심 과제다. 신소재 개발 R&D(연구개발)는 많은 인력이 수년간 매달려야 될까말까 한 난제다. 이 기간을 수개월 수준으로 단축하고 그만큼 비용도 줄이는 솔루션에 청년 연구자들이 도전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20대들이 뭉친 '나노포지에이아이'다.

반도체용 세라믹 등은 결정 구조 내에 불순물 넣어서 물성을 끌어올리는 접근법이 다수다. 다만 불순물이 얼마나 들어갔을 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실제로 해보지 않고 학습하기는 어려웠다. 나노포지에이아이는 AI(인공지능)로 다양한 결정구조를 생성한 다음, 이것들이 안정적인지 또 원하는 물성에 도달하는 지 여부를 점검한다. 이를 통하면 후보물질을 빠르고 정확하게 발굴하는 것이 가능하다.

나노포지에이아이는 이렇게 찾아내게 될 고부가가치 신소재를 바탕으로 IP(지적재산권) 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효과적으로 신소재를 발굴하는 AI 시스템은 이미 대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많은 제조업 기업들이 AX(AI 전환)에 나섰는데 나노포지에이아이의 시스템을 활용하면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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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포지에이아이(NanoForge AI) 개요/그래픽=윤선정
김동현 나노포지에이아이 대표는 "기존 신소재 R&D는 연구자의 인사이트에 의존해 후보물질 하나하나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우리는 AI(인공지능)로 우수한 후보물질을 찾고, 로봇으로 이를 합성한 다음 후보물질 가능 여부를 검증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후보물질뿐 아니라 기존 공정을 개선하는 서비스도 관심을 받고 있다"며 "공정개선을 위해서는 많은 양의 실험이 필요한데 우리는 로봇과 AI로 진행하기 때문에 사람이 하는 것보다 10~15배 빨리 필요한 데이터포인트를 생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 R&D 시스템을 역량으로 R&D 위탁협력 비즈니스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영국 런던 임페리얼칼리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배재원 CTO(최고기술책임자)를 비롯해 공동창업한 동료들은 카이스트 학부 출신이다. 회사명의 '포지'(forge)는 금속을 가공하거나 앞으로 밀어붙인다는 여러 뜻이 있다. 나노 단위부터 재료를 만들고 도전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5대 과기대 딥테크 스타트업 10곳, 10월17일 '왕중왕'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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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 진출팀 /그래픽=김지영
한편 나노포지에이아이는 다음달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스마트에너지플러스 2025' 특별 부대행사인 '2025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에 KAIST 대표로 진출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포스텍(옛 포항공대) 등의 학생창업기업과 왕중왕(대상)을 놓고 겨룬다.

각 대학의 기술사업화팀·산학협력팀·창업진흥센터 내부심사 및 유니콘팩토리가 별도 구성한 심사위원들이 IR덱 등을 토대로 엄선, 교원·학생창업 부문당 5개씩 총 10개 팀이 결선에 올랐다.

교원창업은 △셀리아즈(KAIST) △포피엠엑스(DGIST) △티케이메디컬솔루션(UNIST) △엘브이비(GIST) △셀닛(포스텍), 학생창업은 △나노포지에이아이(KAIST) △실리코팜(DGIST) △스트롱라이프(UNIST) △이카루스(GIST) △프린세라바이오(포스텍) 등이다.

나노포지에이아이는 '신소재 디자인부터 물질 합성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시스템'으로 주목 받았다. 기존 7년 이상 소요되던 신소재 개발 R&D를 1개월 이내로 단축하고 비용을 최대 80%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높은 잠재력이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교원·학생창업 중 대상 각 1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함께 상금 300만원을 받는다. 대상팀은 △후속 투자유치 연계 △팁스 추천 등 추가지원도 받는다. 우수상, 장려상 각각 2팀에게는 시상과 더불어 상금 100만원, 50만원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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